졸업 부모가 돌아본 맨발의 시간

부모 후기

졸업하고 나서 돌아보니 맨발에서 가장 크게 남은 것은 계절을 느끼는 힘이었습니다. 봄이면 진달래를 보고 화전을 떠올리고, 여름이면 땀 흘린 뒤 물놀이하던 시원함을 기억합니다. 가을에는 낙엽과 나뭇가지로 놀이를 만들고, 겨울에는 두꺼운 옷을 입고 산속을 뛰던 몸의 감각을 압니다. 아이에게 계절은 달력의 이름이 아니라 자기가 걸어보고 만져본 시간입니다.

초등학교 앞에서 보인 힘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부모의 걱정은 다시 시작됩니다. 글자를 조금 늦게 익힌 것은 아닐까, 긴 수업을 견딜 수 있을까, 새로운 친구들 사이에서 괜찮을까 마음이 앞섭니다. 그런데 맨발을 지나온 아이들은 자기 몸을 믿고 새로운 곳으로 들어가는 힘을 보여줍니다. 매일 걷고 뛰며 쌓은 체력, 형님과 동생 사이에서 배운 관계, 실패해도 다시 해보는 마음이 학교 생활을 받쳐줍니다.

공동육아의 경험을 통한 부모의 성장

공동육아는 아이에게만 남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부모도 아이를 바라보는 방식을 다시 배웠습니다. 내 아이만 잘 지내는지 확인하던 마음에서, 친구들과 함께 자라는 모습을 보는 눈으로 조금씩 옮겨갔습니다. 아마들과 고민을 나누고 교사와 아이 이야기를 오래 나누며, 육아가 혼자 버티는 일이 아니라는 감각도 생겼습니다.

"맨발에서의 시간은 아이에게 계절의 행복감과 새로운 출발을 받아들이는 힘으로 남았습니다."

졸업 부모 디딤돌

몸은 졸업해도 터전에서 배운 성장의 경험은 가족 안에 남습니다. 앞으로도 아이가 새로운 시작 앞에 설 때, 맨발에서 익힌 몸과 마음의 기억이 조용히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