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있고 동생이 있어요, 맨발의 통합 보육 이야기

통합 보육

맨발어린이집 통합 보육 활동
맨발어린이집 통합 보육 활동

안녕하세요, 과천 문원동 맨발어린이집이에요.

오늘은 맨발의 통합 보육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 대부분 혼자죠.

형제자매가 있는 집이 예전만큼 많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어린이집을 알아보실 때

"우리 아이가 또래랑 잘 지낼 수 있을까"

"형이나 동생 같은 관계를 어디서 배우지"

이런 걸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맨발에는 형님이 있고 동생이 있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 반은 나이별로 있어요. 그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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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해가 없도록 말씀드릴게요.

맨발에도 반은 나이별로 나뉘어 있어요.

도글방부터 끼리방까지 다섯 개예요.

담임 선생님이 계시고,

각 방에서 그 나이에 맞는 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하루를 들여다보면

방을 넘나드는 시간이 꽤 길어요.

아침 7시 30분에 등원해서

2층 거실에서 다 같이 노는 두 시간,

요일마다 하는 아침 통합 활동,

오전 나들이,

오후 간식 먹고 나가는 바깥놀이,

그리고 저녁 7시 30분까지 이어지는 연장 보육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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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어보면 하루의 절반이 넘어요.

그러니까 맨발이들은

같은 나이끼리만 지내는 게 아니라

형님, 동생과 섞여서 지내는 시간이 훨씬 깁니다.

■ 일곱 살이 세 살과 보폭을 맞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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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갈 때를 보면 재미있어요.

일곱 살 끼리들이 앞장서고

세 살 도글이들이 뒤를 따라가는데,

어느 순간 형님들이 속도를 줄여요.

동생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천천히 와~" 하고 기다려주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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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켜서 그러는 게 아니에요.

선생님이 "동생 챙겨줘" 하고 말하지 않아도

매일 같이 다니다 보니 그렇게 됩니다.

집에서는 막내인 아이가

터전에서는 형님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아이 얼굴이 달라져요. ㅎㅎ

■ 세 살은 형님을 보고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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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방향도 있어요.

작은 아이들은 선생님 설명보다

형님이 하는 걸 보고 훨씬 빨리 배웁니다.

신발 신는 법,

밥 먹고 그릇 가져다 놓는 법,

블록을 이렇게도 쌓을 수 있구나 하는 것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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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백 번 알려주는 것보다

형님이 한 번 하는 걸 보는 게 빨라요.

아이들끼리는 눈높이가 맞으니까요.

■ 물론 다투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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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야기만 할 순 없죠.

당연히 부딪혀요.

장난감을 두고 다투고,

순서를 두고 실랑이하고,

형님이 동생한테 짜증을 낼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 순간이 사실 제일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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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다르고 속도가 다른 친구와 부딪히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방법을 찾아갑니다.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는 것,

내가 조금 양보하면 놀이가 이어진다는 것,

도와달라고 말해도 괜찮다는 것.

선생님이 정리해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겪으면서 알아가요.

■ 여기서는 비교를 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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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나이끼리 모아두면

자꾸 비교가 생겨요.

누가 더 빠르고 누가 더 잘하는지가 보이니까요.

그런데 세 살부터 일곱 살까지 섞여 있으면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요.

애초에 다들 속도가 다르다는 걸

아이들이 먼저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맨발이들은

"쟤는 잘하는데 나는 왜"보다

"쟤는 저렇게 하는구나"에 가까운 눈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 졸업하고 나서 듣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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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을 졸업한 가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요.

초등학교에 가서도 친구들과 참 잘 지낸다고요.

낯선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고,

동생들을 잘 챙기고,

선생님한테 필요한 걸 말할 줄 안다고요.

어릴 때부터 나이가 다른 아이들과

매일 부대끼며 지낸 시간이

아이 안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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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희가 증명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저 졸업한 부모들이 해주시는 이야기예요.

다만 저희는 이렇게 생각해요.

사회성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라

매일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몸에 남는 거라고요.

나이가 다른 아이들이 매일 함께 어울리며 기다림과 배려를 자연스럽게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