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이들의 하루,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따라가 봤어요

맨발 소식

맨발이들의 하루,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따라가 봤어요
맨발이들의 하루,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따라가 봤어요

안녕하세요, 과천 문원동 맨발어린이집이에요.

​

11월 14일 토요일 오전 10시,

2027년 신입원아 모집 설명회를 엽니다.

자세한 안내는 글 맨 아래에 정리해 두었어요.

​

그런데 오늘은 설명회 안내보다

맨발이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먼저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

어린이집을 알아보실 때 제일 궁금한 건

결국 우리 아이가 여기서 뭘 하며 지내는가,

그거잖아요?

​

그래서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따라가 봤습니다.

​

■ 07:30 하나 둘 도착해요

맨발이들은 아침 7시 30분부터

하나 둘 터전에 도착해요.

​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곳은

자기 방이 아니라 2층 거실이랍니다.

​

맨발에는 도글방부터 끼리방까지

다섯 개의 방이 있어요.

방마다 나이가 다르지요.

​

그런데 아침 두 시간만큼은

다섯 방이 한데 모여서 놉니다.

​

일곱 살 형님이 세 살 동생에게 블록을 쌓아주고,

동생은 형님 하는 걸 곁눈질로 배워요.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라

매일 같이 있다 보니 되는 일이지요.

​

아, 여기서는 아이들이 어른을 별명으로 불러요.

선생님도 부모도 별명이에요.

밥을 지어주시는 영양 선생님은 '여름'이랍니다.

존댓말도 안 쓰고요. ㅎㅎ

​

■ 09:20 오늘은 무슨 요일이더라

놀던 걸 정리하고 그림책을 봐요.

그다음은 요일마다 달라요.

​

월요일 아침체조

화요일 동요와 손유희

수요일 전래놀이

목요일 안전교육

금요일 긴나들이 준비 모임

​

맨발이들은 요일 이름을 외워서가 아니라

"오늘 뭐 하는 날이지?"로 요일을 알아요. ㅋㅋ

​

■ 09:45 자, 이제 나갈까요

각자 방으로 흩어져서 아침 열기를 해요.

오늘 날씨는 어떤지,

오늘은 뭘 할 건지 이야기를 나누고

간식을 먹습니다.

​

그리고 나가요.

​

여기가 맨발의 하루에서

제일 중요한 대목이에요.

​

■ 10:00 나들이

오전 두 시간은 통째로 바깥이에요.

​

가까이는 터전 앞 기린놀이터,

문원체육공원, 나무기차놀이터,

무지개놀이터, 문원도서관.

​

조금 멀리는 서울대공원과 중앙공원,

국립과천과학관, 청계산 약수터.

​

더 멀리 가는 날에는

청계산 매봉이나 양재시민의숲까지

걸어서 다녀오지요.

​

한 달에 한 번 가는 체험학습이 아니라

거의 매일 나가요.

날씨랑 아이들 컨디션은 물론 살펴봅니다.

미세먼지가 기준을 넘으면 실내로 바꾸고,

나가는 날엔 선생님들이 미리

길이랑 위험한 곳을 확인하고요.

​

밖에서 뭘 하냐고요?

​

정해진 게 없어요.

그날 주운 나뭇가지, 돌멩이,

흙이랑 물웅덩이가 다 놀잇감이 되지요.

​

봄엔 도롱뇽 알을 보러 가고

여름엔 분수대에서 물을 맞고

가을엔 텃밭에서 감자랑 고구마를 캐고

겨울엔 마당에서 썰매를 타요.

​

어른이 "이걸 만들어라" 하지 않으니

맨발이들이 알아서 만들어냅니다.

그럴듯하죠? ㅎ

​

창의성이라는 게 앉아서 배우는 과목이 아니라

몸을 실컷 쓴 아이한테 남는 힘이라고

맨발은 믿고 있어요.

​

그리고 나들이 길에는

일곱 살 형님이 세 살 동생 손을 잡고

보폭을 맞춰줍니다.

이것도 가르쳐서 되는 일이 아니에요.

​

■ 12:00 점심시간!

돌아와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점심을 먹어요.

​

식재료는 한살림, 자연드림 같은

친환경 생협에서 직거래로 받아요.

화학조미료랑 GMO,

방부제 색소 든 가공식품은 안 씁니다.

​

봄부터 가을까지 맨발이들이

직접 물 주고 키운 감자랑 배추, 상추, 고추는

그대로 반찬이 되지요.

​

우유, 밀가루, 계란, 땅콩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를 위한 대체 식단은

맛단지 선생님이 매달 따로 준비해 주세요.

​

그날 먹은 밥은 사진이랑 같이

어린이집 카페에 매일 올라간답니다.

​

■ 13:40 낮잠

이불 펴고 그림책 보다가,

옛이야기 듣다가 잠들어요.

​

오전 두 시간을 밖에서 뛴 아이들이라

눕자마자 스르륵 잠드는 날이 많아요. ㅎㅎ

​

■ 15:40 또 나가요

일어나서 간식 먹고 또 나갑니다.

​

이번엔 멀리 안 가고

마당이나 터전 앞 놀이터예요.

마당에는 모래놀이터랑 텃밭이 있어요.

​

■ 17:00 남은 맨발이들

연장 보육 선생님이랑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색종이도 접어요.

이 시간에도 방은 다 섞입니다.

​

저녁 7시 30분까지 부모를 기다려요.

​

맨발은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이라

이 시간을 편안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답니다.

아침 과일 간식부터 점심, 오후 간식까지

터전에서 다 챙겨요.

​

■ 하원, 그리고 날적이

부모가 아이를 데리러 오면

선생님과 짧게 이야기를 나눠요.

오늘 어땠는지, 뭘 하고 놀았는지.

​

그리고 날적이가 오갑니다.

​

'날마다 적는 이야기'라는 뜻이에요.

아이 한 명마다 공책이 한 권 있고

선생님과 부모가 손글씨로 번갈아 써요.

​

무슨 활동을 했는지 목록이 아니라

그날 그 아이 마음이 어땠는지를 적어요.

​

공책 한 권이 다 차면

그 아이의 몇 달이 통째로 남습니다.

졸업할 때쯤이면 여러 권이 되지요.

​

■ 이런 하루가 쌓이면요

졸업한 가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

"맨발을 보내고 보니 아이가 계절을 참 잘 기억해요.

어디를 갔는지보다 그날 바람, 흙, 친구들과 한 일을

이야기하는 걸 보며,

여기서 보낸 시간이 아이 안에 남았구나 느꼈습니다."

​

상담하러 오셨던 다른 가정은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

"상담하러 갔는데 아이가 집에 안 간다고 하더라고요.

도롱뇽알 보러 간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요즘에도 이렇게 아이를 키울 수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

■ 맨발은 이런 곳이에요

1995년에 문을 연 우리튼튼,

2001년에 문을 연 어깨동무.

​

과천에서 각각 18년과 12년 동안

공동육아를 해 온 두 터전이

2014년에 하나로 합쳐진 곳이 맨발이에요.

​

과천에서 30년 이어진 공동육아랍니다.

​

선생님 한 명이 아이 네 명쯤을 봐요.

정확히는 3.9대 1이고요,

대표교사까지 열한 명이 맨발이들을 살핍니다.

​

선생님들 평균 경력은 8년,

평균 근속은 7년이에요.

얼굴이 자주 바뀌지 않아요.

​

■ 2027년 신입원아 모집 설명회에 초대합니다

하루를 글로 읽는 것과

직접 보는 건 역시 다르지요.

​

터전에 오셔서 공간도 보시고

궁금한 건 마음껏 물어보세요.

​

일시 : 2026년 11월 14일(토) 오전 10시

장소 : 맨발어린이집 3층 (과천시 공원마을2길 41)

대상 : 2021년생~2025년생 자녀를 둔 가정

1부 : 모집 설명회 (10:00~11:00)

2부 : 어린이집 투어 및 개별 상담 (희망 가정만)

문의 : 010-6796-3679

​

설명회에서는 공동육아가 뭔지,

맨발이들의 1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부모는 어떤 역할을 맡는지,

비용이랑 가입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차근차근 말씀드리고 질문도 받아요.

​

1부만 참석하셔도 괜찮아요.

2부에 남으시면 터전을 직접 둘러보고

개별 상담을 합니다.

아이랑 같이 오셔도 좋아요~

아이들은 함께 놀고 걷고 쉬며 맨발만의 하루를 살아갑니다.